유럽으로 흘러드는 검은돈
유럽으로 흘러드는 검은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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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02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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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유럽’을 지지하는 극우파와 유럽으로 플러드는 검은 돈- 극우파를 후원하는 미국 종교보수주의자와 러시아 -
‘기독교 유럽’을 지지하는 극우파와 유럽으로 흘러드는 검은 돈
- 극우파를 후원하는 미국 종교보수주의자와 러시아 -

<베로나에 모인 극우파>

“성경, 국경 폐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는 “유럽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보수의 논변>(워싱턴 D.C., 2016) 공동저자의 한 사람인 에드 마르틴이 올해 3월 이탈리아의 베로나에서 세계 종교 보수주의자들이 모임에서 이탈리아 극우 부총리 마테오 살비니는 기조연설을 했다.

이탈리아 옛 전통을 간직한 도시 베로나는 살비니가 이끄는 레가(Lega)당의 거점으로서, 전 유럽의 우익 지지자들과 연대하여 수십 년 유럽의 법과 사회규범을 바꾸는 데 앞장을 서고 있다.

영국에서 브렉시트를 사주하는 나이젤 패라지(Nigel Ferage)를 논외로 하고도, 한편으로는 반(反)-EU(유럽연합) 세력이 5월 말에 있을 브뤼셀의 유럽의회 의원 선거에서 상당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다른 한편으로 러시아의 개입이 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가 간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상황에서 유럽 극우파가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하는 회의도 있었으나, 그런 회의는 미국과 러시아 개입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것이다. 이들은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다시 검토하려 하고 있다.

헝가리 수상 빅토르 오르반은 이민 정책 등에서 미국 대통령 트럼프와 차이가 없다. 만일 차이가 있다면 오르반이 노골적으로 “무슬림의 유입을 막기 위한 것”임을 천명하면서 실제로 장벽을 쌓는다는 점이다. 유럽 극우파들은 “기독교 유럽”을 지향하고 있고, 오르반은 이것을 유럽의회 선거에서 당의 기치로 내걸었다.

<성소수자, 유색인종, 이민자에 반대하는 우파>

- 보편적 자유 대신 교회, 가부장제 가족, 경찰, ‘강력한 지도자들’의 권력을 지향하다 -

오르반 등 극우 지도자들은 여성은 물론 성소수자[LGBTQI: 동성애 여자, 동성애자, 양성애자, 성전환자, 동성애 남자, 간성(間性: intersex, unisex)의 줄임말]의 권리를 부정한다. 스페인의 극우 복스(Vox) 정당은 성 소수자에 반대하는 입법을 천명하고, 폴란드의 <법과 정의당>은 피임과 유산의 제한을 지향한다.

여성, 성소수자, 유색인종, 이민자는 동일한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전제가 명시적, 암묵적으로 지지를 받는 가운데, 베로나에서 살비니는 성소수자 옹호론이 퇴치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발언했다.

중요한 사실은 우익의 이런 동향이 개인의 보편적 권리 대신 교회, 가부장제 가족, 경찰, ‘강력한 지도자들’에게로  권력을 이전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이다.

<유럽으로 흘러드는 미국과 러시아 극우파의 ‘검은돈’>

극우파의 재정적 뒷받침이 어디서 오는가를 추적해 볼 때 이 같은 지향성은 크게 놀랄 일이 아니다. 그것은 상당한 정도의 러시아의 간섭, 또 부분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와 그의 전 보좌관인 스티브 밴넌과 연계된 미국 종교 보수주의자들의 영향을 다소간 받고 있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기독교 '근본 주의자들'은 지난 10년 간 적어도 오천만 달러의 검은돈을 유럽에 투입하여 극우파를 지원했다. 더구나 이 액수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것으로 본다.

‘기독교 유럽’을 지향하는 극우파들은 성소수자에 반대하는 운동에 ‘비종교적’ 언어까지 동원하고 있다. 예를 들면, 동성애자를 거부하는 것을 ‘표현의 자유’로 보는 것이다.

지난달 4월 마드리드의 우익은 미국과 러시아의 극우파 양쪽으로부터 지지를 받으면서 유럽 유권자들의 우경화를 촉진하는 운동을 벌였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의 입법자들이 염려하는 것은 트럼프와 연계된 미국형 정치자금법이 유럽으로 전이되어 상이한 계통의 극우파들 간의 유대를 공고히 할 뿐만 아니라, 대량의 ‘검은돈’이 무제한으로 선거전에 투입되는 상황이 벌어지지나 않을까 하는 점이다ㅣ

<기독교만 인정하는 ‘기독교 유럽’의 ‘종교 자유’>

유럽의 우익과 종교 보수주의자 연맹이 추구하는 종교적 자유는 ‘기독교 유럽’의 속하지 않는 다른 종교는 인정하지 않는 자가당착의 모순을 안고 있다. 그들이 이민의 유입을 막기 위해서 도입하려고 하는 법률도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은 여전히 바다를 헤엄쳐 건너오다 빠져 죽고 있으며, 이런 현상들이 장기적으로 그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최근 성직자, 연로한 여성, 소방관들을 포함하여 수백 명의 EU 시민들이 난민들에게 음식을 주고 피난처와 교통편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체포되고 벌금을 물었다.

올해 3월 베로나에서 극우파들의 결집이 있었으나, 다른 한편으로 그에 대한 저항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실로 회의장 안에 참석한 사람들보다 그 밖에서 반대하는 군중의 수가 더 많았다. 30,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유럽 전체에서, 심지어 아르젠티나에서 건너와 항의 대열에 참가했다. “우리는 더 강하고 더 단결되어 있으며, 염려가 되지만 겁을 내지는 않는다.”고 이탈리아 페미니스트 여성이 말했다.

참고자료:

https://www.opendemocracy.net/en/5050/europes-far-right-bid-take-back-christian-eur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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