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않는 것들을 위하여
사라지지 않는 것들을 위하여
  • 정해랑(3·1서울민회 부의장)
  • 승인 2019.11.06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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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들은 말한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변한다고

사라져 버린다고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렸을 때의 슬픔

억울하게 짓밟혔을 때의 분노

마침내 떨쳐 일어나 하나가 되고

승리를 맛보았을 때의 그 기쁨까지

 

아름다운 꽃이 피었다 지고

풀잎에 맺힌 이슬이 사라지듯이

그렇게 사라져 버리고 만다고

 

그래 기미년 31일 정오부터

이 땅을 불사르던 그 분노 그 함성 그 기쁨도

사라져 버렸지 기억 저편으로 말이야

 

그러나 그게 아니었어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 지났지

우리 여학생들을 희롱하던 저 쪽바리 새끼들

열 받아 있는 차에 지들 왕 생일이라나 뭐라나

우리더러 머리 조아리고 신사참배하라고 했지

우리는 들불처럼 일어났어 전국방방곡곡을 활활 태웠지

 

광주학생독립운동!

3.1혁명의 그 분노 그 함성 그 기쁨이 되살아난 듯했어.

비록 두 동강이 났지만 되찾은 조국에서

광주학생독립운동은 학생의 날로 기념되었지.

 

친일파를 옹호하고 부정부패 부정선거를 획책하는 이승만 정권

청년 학생의 함성으로 무너뜨렸지

이후 전개되던 4월의 혁명 정세

온갖 적폐 청산하고 민중의 기본권을 쟁취하자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 만나자 판문점에서

이 땅이 뉘 땅인데 오도 가도 못하느냐

 

외치고 또 외치며 통일운동을 시작했었지.

아아 그러나 만주군 출신 일본제국주의의 앞잡이 다까끼 마사오

통일을 막으려 하고 자주독립을 싹부터 자르려는

저 무지막지한 자 마침내 일본에 면죄부를 주는

굴욕적 한일협정을 체결하려 했지

 

결사반대하는 청년 학생들의 우렁찬 외침

삼선 개헌하고 유신이란 걸 하면서 장기집권 야욕을 드러내더니

학생의 날을 없애버린 거야

광주학생독립운동을 부정하는 짓을 한 거지

 

친일본색을 드러냈어 다까끼 마사오

긴급조치를 선포하고 사법살인도 자행하고

유신철폐 독재타도 긴급조치 철폐하라

제 아무리 짓눌러도 싸워 나가는 청년 학생들

 

마침내 유신 통치 7년 만에 부마민주항쟁으로

다까끼 마사오는 제 부하에게 총 맞아 죽고

 

그 새끼 살인마 전두환 광주에서 학살을 저지르고

이에 맞서 광주민중항쟁으로 맞선 시민의 중심은 청년 학생이었다

전두환을 궁지에 몰아붙이며

비록 군사독재치하라도 이른바 자율화조치로 되찾은 학생의 날

드디어 19876월 항쟁 호헌 철폐 독재 타도 종철이를 살려내라

전두환을 끌어내렸다 그러나 쉽지 않은 민주화

 

다까끼 마사오를 흉내내는 쥐박이와

다까끼 마사오의 딸 공주가 대통령이 되는 비극

하지만 끝나지 않았다 1700만 촛불이 다시 일어섰다

분노 외침 투쟁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사라진다는 현자들의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

사라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불의에 저항하는 분노

떨쳐 일어나는 행동과 함성

마침내 승리를 통해 얻는 기쁨

 

이 모든 것들을 후대에 넘겨주고 선대로부터 배우는

불굴의 정신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사라지지 않으면서 내 운명의 주인은 나이고

우리 운명의 주인은 바로 우리라는 것을 깨우치고 있다

 

사라지지 않는 것들을 기억하자 기념하자

사라지지 않는 것들이 이 땅에서 살아지게 하기 위하여

 

민주주의 완성 만세!!!

완전한 자주독립 만만세!!!

조국 통일 만세 만세 만만세!!!

 

* 112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 기념대회에서 낭송한 시입니다.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 선언]
 
토착왜구 청산! 피맺힌 100년 염원 자주독립 이루자!
 
동학혁명, 3·1만세운동으로 타올랐던 반외세 자주독립운동은, 1929113일 다시 광주로부터 시작해 이듬해 5월까지 전국적인 학생독립운동으로 확산되었다. 일제를 반대하고 민족자주, 생존권을 쟁취하기 위한 청년학생, 노동자, 농민, 민중의 투쟁은 수많은 희생에도 줄기차게 이어졌다. 해방 후에도 청년학생들은 외세와 독재를 반대하고 민주주의와 조국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항쟁의 선두에서 용감하게 싸워왔다. 이승만독재를 무너뜨린 4.19혁명, 한일협정을 반대한 6.3항쟁, 박정희 20년 독재를 끝낸 긴급조치 시대의 투사들과 부마항쟁, 80년 광주민중항쟁, 876월항쟁과 90년대 통일운동의 대중화, 그리고 2000년대 중요 계기마다 폭발한 위력적인 촛불항쟁. 그 모든 역사의 전진에 청년학생들이 앞장에 서왔다.
 
자주, 독립, 평화, 민생을 위해 싸워온 100! 그러나 아직 진정한 자주독립은 실현되지 않았다.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해 그들이 이 나라의 권력을 장악한 채 수십 년, 우리 사회의 곳곳에 친일적폐세력의 손이 뻗치지 않은 곳이 없다. 친일잔재, 토착왜구를 철저히 청산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 우리나라, 우리 민족의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 현 시국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우리 국민들은 세계사적인 촛불혁명으로 친일파 정권을 끌어내렸고, 이어서 온갖 적폐를 청산해 새로운 나라를 이루리라는 희망을 가졌다. 그러나 기대와 다르게 상황은 매우 엄중하게 흐르고 있다. 자한당과 보수언론, 정치검찰이 합세해 촛불혁명을 뒤엎고 적폐세력의 기사회생을 위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현 상황을 방관하면 적폐기득권세력이 다시 득세하고 촛불혁명은 좌절될 것이며, 역사가 후퇴하는 비극이 벌어질 수 있다.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을 맞는 오늘, 우리는 국민들과 함께 하나로 힘을 모아 적폐 중의 적폐, 적폐의 근원, 친일적폐세력을 청산하는 투쟁에 총 분기할 것을 선언한다.
 
광주학생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해 진정한 자주독립을 실현하자!
친일친미 사대주의, 외세의존에서 벗어나야 진정한 자주독립을 이루고 민족화해, 평화번영의 새 시대를 열 수 있다. 선열들이 피로써 새긴 교훈, 이 땅의 주인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당당한 자주정신으로 미국, 일본의 압력과 간섭에 맞받아 나가자.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일본의 경제침략을 단호히 분쇄하고 전 민족의 힘을 모아 한반도 평화체제, 자주통일의 새 시대를 앞당겨나가자.
 
내년 총선은 한일전이다! 친일정치인을 퇴출하고 토착왜구를 박멸하자!
보수적폐세력은 내년 총선을 승리하고 문재인 정부를 탄핵하기 위해 총력전 태세에 들어섰다. 총선은 진보민주개혁의 지속이냐, 민주주의·평화의 파괴냐 하는 엄중한 기로이다. 우리는 수구기득권세력의 반격과 재집권 시도를 결코 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철저한 심판과 응징으로 맞설 것이다. 친일행위자, 사대매국 정치인들의 출마 원천 반대, 범국민적인 낙천낙선운동으로 적폐정치인, 토착왜구당을 우리 정치판에서 퇴출시키자.
 
검찰, 언론 등 적폐청산, 사회대개혁을 위한 제2의 촛불항쟁을 전개하자!
정치권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권을 견인하며 박근혜 정권 탄핵을 이끌어낸 우리 국민들이다. 승리의 경험은 더 큰 승리의 자신감, 용맹함으로 진화하고 있다. 여의도와 서초, 광화문에서, 전국 곳곳에서 타오르는 제2의 촛불항쟁으로 검찰개혁과 공수처 설치, 적폐언론 청산, 정치적폐 퇴출을 쟁취하고 사회대개혁을 실현해나가자.
 
민족자주, 민주주의, 민생, 평화통일의 새로운 역사가 열리는 민족사적 전환기에 우리가 서있다. 100여년 피맺힌 염원, 완전한 자주독립을 실현하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나가자!
 
2019112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 기념대회 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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