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발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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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졍연탁(시인, 한의사)
  • 승인 2020.04.2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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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탁시인의 뜨락에 핀 하이얀 매발톱꽃
정연탁시인의 뜨락에 핀 청초하고도 하이얀 빛 매발톱꽃

 

매발톱

세안하시라.

힘 써 달려오느라 눈마저 충혈된 이들이여.

여기 때마침 피어낸 매발톱꽃이 있다. 꽃을 눈에 담으시라.

 

정연탁시인의 봄화단을 밝히는 연보라빛 매발톱
시인의 봄화단에서 해저물녘이면 등불처럼 환하게 밝혀줄 연보라빛 매발톱

 

세신하시라.

온몸에 땀 범벅인 이들이여. 꽃향으로

몸을 말끔히 씻으시라.

흡흡 가슴으로 빨아들여 내장도 꽃향으로 채우시라.

 

햇살에 연분홍 치마를 나부끼며 그네타던 누이의 함박웃음을 연상시키는 장미매발톱

 

맑아진 눈으로, 맑아진 몸으로 가던 길 그냥 가시라. 민의에 의해 조리돌림을 당하고도 민의를 살피지 않는 자들, 그 온갖 가벼운 입놀림들 슬쩍 바라보고서, 이제 곧 사멸되어가는 불꽃, 그 마지막 몸부림들, 약간 불쌍히 여기시고, 우리가 가려던 목적지를 향해 묵묵히 걸어가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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