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꽃
오월의 꽃
  • 정연탁(시인, 한의사)
  • 승인 2020.05.2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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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취와 장미

오월의 꽃

추운 한겨울에도 푸른빛을 잃지않다가 오월이면 세련된 자태의 꽃을 드러내는 바위취

 

담장에서 오월의 꽃하면 장미일 것이다. 땅에서 오월의 꽃이라면 바위취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수년 전 마당가에 바위취를 조금 심었다. 특별히 옮겨 심지 않았다. 이 몇 송이가 번져 어느새 모든 담벼락 아래와 마당 안 화단 여기저기 내 눈이 닿는 모든 곳이 바위취로 뒤덮였다.

 

눈덮인 겨울 추위도 이겨내고 오월이면 어김없이 아름다운 꽃송이를 화사하게 터뜨리는 장미송이들
눈덮인 겨울 추위도 이겨내고 오월이면 어김없이 아름다운 꽃송이를 화사하게 터뜨리는 장미송이들

 

장미도 그렇다. 심은 첫해만 겨울 동안 보온을 위해 짚으로 둘러싸 주었다. 뿌리가 땅에 튼실하게 자리잡은 뒤로는 그 보온 조치마저 필요하지 않았다. 그 자체 힘으로 한겨울도 이겨내고서 오월이 되면 그 자체로 빛난다. 스스로 힘으로 그 절정에 닿는다.

 

장미와 바위취는 많은 면에서 닮았다. 1년 내내 푸른빛을 놓지 않는다. 한겨울 눈 속에서도 그 푸르른 색을 그대로 간직한다. 그러다가 오월이 되면 장미와 바위취는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린다.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는듯 특별히 관리하지 않아도 잘 자라고 잘 번식한다.

 

독재자들이나 일베들의 악의적인 탄압과 방해에도 오월의 광주가 일년 내내 푸르고 푸르듯이. 어떤 왜곡에도 광주의 오월 정신이 전 국민에게 번져나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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