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민초의 노래
[시詩] 민초의 노래
  • 정해랑(3·1서울민회 부의장)
  • 승인 2020.09.13 2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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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식탁의 포도주 한 방울 때문에

 

내 아들딸의 피고름을 짜낼 수는 없다.

 

 

네 집 유리창에 트인 눈길을 주려고

 

우리 집 담벼락을 허물 수는 없다.

 

네 앞뜰의 꽃 한 송이를 피우려

 

내 아들을 잿더미 속에 보낼 수는 없다.

 

 

내 딸들에게 잿더미 위에 핀 꽃이 되랄 수도 없다.

 

아아, 네 오만한 거드름을 빛내려

 

내가 비굴해질 수는 없다.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

 

결코 물러설 수도 없다.

 

너와 내가 이 세상을 함께 하직하는

 

그 순간이 올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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