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은둔 고수들이 강호로 나올 때이다
[기고문] 은둔 고수들이 강호로 나올 때이다
  • 강주영(전주동학혁명기념관 운영위원)
  • 승인 2020.09.14 2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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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 복권이 필요하다

80년대의 민중혁명신자유주의에 굴복했다. 언제부터인가 '민중'을 쓰면 철 지난 사람이 되고 눈총을 받게 되었다. 80년대의 투사들이 정치 민주화에만 만족하고 신자유주의에 투항한 결과이다. 그들은 민중을 버리고 새 주인으로 시민을 전면에 등장시켰다. 외환 위기가 있었지만 성장은 이어져서 시민사회의 기반은 유지되었다. 시민사회의 이념은 신자유주의였다. 시장사회에서 권리를 얻은 시민은 20%에 지나지 않지만 그들이 나머지 80%를 지배하고 있다.

 

김구와 쑨원 - 그림은 전남대 서기문 교수님 작품
김구와 쑨원 - 그림은 전남대 서기문 교수님 작품

 

세월호 참사는 경쟁, 탐욕, 성장, 개인이라는 시민사회의 구조화된 결과물이다. 세월호 참사가 국가 학살이라면 그 국가를 지탱해 온 시민사회 역시 공범이다. 노동자 농민, 시민, 청년, 학생 할 것 없이 시민사회에 포섭되어 지구를 약탈하자 코로나19라는 지구 구원군이 등장했다. 근대 자체를 통으로 다시 생각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도 자신들의 존재를 정당화하기 위해 시민들과 자유주의 좌파들은 그 책임을 자유주의 극우파인 미래통합당 세력에게만 전가했다. 상대를 공격하는 일은 상대의 존재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다. 그렇게 하여 두 세력은 서로의 생명을 이어준다.

 

윤상원과 체 게바라 - 그림은 전남대 서기문 교수님 작품
윤상원과 체 게바라 - 그림은 전남대 서기문 교수님 작품

 

세월호의 자각으로 일어난 2016~2017의 촛불혁명은 신자유주의를 후기신자유주의로 옮기는데 불과했다. 추방할 수도 있었던 극우를 살린 이들은 다름 아닌 노쇠한 민주당원(민주의 올드보이)들이었다.

 

김대중 & 노무현 & 문재인 - 그림은 전남대 서기문 교수님 작품
김대중 & 노무현 & 문재인 - 그림은 전남대 서기문 교수님 작품

 

노동, 농민, 페미니즘, 청년학생 모두 시민사회 이데올로기 헤게모니에 지배되었다. 민중이 다시 복권되어야 한다. 반자유주의 전선(적녹청연대)이 이루어져야 한다. 불행히도 현재의 노동, 농민, 정의당과 진보당(구 민중당), 녹색당은 그럴 의지도 이념도 없다. 불쾌하겠지만 동호인 그룹에 지나지 않는다.

은둔 고수들이 강호로 나올 때이다. 기후위기 생태 연대는 곧 반자유주의 연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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