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답사 연재 2화] 갈라진 지 오래면 합하고, 합한 지 오래면 갈라진다
[만주답사 연재 2화] 갈라진 지 오래면 합하고, 합한 지 오래면 갈라진다
  • 강주영(전주동학혁명기념관 운영위원)
  • 승인 2020.11.0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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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일 연길(편의상 한국 발음으로 적는다)에 왔다. 만주 일대의 항일 유적지와 만주의 사회문화를 답사하기 위해서였다.

조선민족자치주 연길[延吉]·도문[圖們]·돈화敦化]·화룡[和龍]·용정[龍井]·훈춘[琿春]의 6개 시와 왕청[汪淸]·안도[安圖] 2개 현으로 이루어져 있다.
조선민족자치주 연길[延吉]·도문[圖們]·돈화敦化]·화룡[和龍]·용정[龍井]·훈춘[琿春]의 6개 시와 왕청[汪淸]·안도[安圖] 2개 현으로 이루어져 있다.

 

신중국 동북삼성인 길림성, 요녕성, 흑룡강성은 만리장성 이북으로 신중국 이전에는 돌궐, 선비, 흉노, 몽, 여진, 동이 등 북방 여러 족속의 땅이다. 흔히 만주(滿洲)’라 부른다. 만주는 여진이 세운 청대에 와서야 사용되었다. 만주는 간도(間島)’라고도 불리운다. ‘간도라는 이름은 청나라가 이 지역을 봉금하여 마치 사이에 낀 섬과 같다고 하여 불렀다는 말이 있다. 청이 만주 일대를 무인지경으로 봉금한 것은 만주족의 시원 땅이었기 때문이다. 만주 봉금령은 1874년 풀렸다.

신중국 동북삼성 흑룡강성, 길림성  요녕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흔히 만주라 부른다.
신중국 동북삼성 흑룡강성, 길림성 요녕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흔히 '만주(滿洲)'라 부른다.

 

동북삼성은 중국공산혁명 과정에서 중국홍군의 동북 배후를 지켜준 조선인 항일혁명의 근거지이다. 북한이 신중국과 외교 갈등 때에 "배은망덕"이라 한 것은 이를 두고 한 말이다. 신중국은 항미원조(한국전쟁 참전)를 두고 은혜를 갚았다고 말한다. 근거는 없지만 조선족 사회에서는 김일성이 모택동에게 동북삼성을 돌려달라고 했다가 모택동이 불같이 화를 냈다는 말이 전해 온다.

연길시와 시 중심지를 흐르는 '부르하통하' 강줄기가 보인다
연길시와 시 중심지를 흐르는 '부르하통하' 강줄기가 보인다

 

동북삼성 만주는 북으로 흑룡강’(러시아어: Река Амур (Réka Amúr) ‘아무르

만주어: Sahaliyan Ula 사할리안 울라, 살합연오라)

몽골어: Хар Мөрөн(Khar Mörön) ‘카라무렌’, 중국어: 黑龍江/黑龙江(Hēilóng Jiāng)헤이룽장)과 시베리아에 닿는다. 동으로는 흥개호에서 우수리강’, ‘두만강’, ‘압록강과 경계를 이룬다. 남으로는 발해만에 이르고 서로는 내몽골자치구와 경계를 이룬다.

살합연오라 또는 사할리안 울라(흑룡강, 아무르강, 카라무렌)를 타고 동진의 대항하(大航河)를 해온 러시아는 1860년에야 베이징조약으로 연해주를 손에 넣었다. 이때 조선이 연해주 또는 해삼위라고 부른 블라디보스톡일원은 임자 없는 땅이었다. 농경족인 조선은 동토인 연해주에 관심이 없었다. 만주족은 중원을 차지하고 있어 근대화 이전 문명관으로는 그 중요성을 알지 못하였다.

초대 연변조선민족자치주장인 朱德海(1911. 3. 5. ~1972. 7. 3.) 장군 흉상
초대 연변조선민족자치주장인 朱德海(1911. 3. 5. ~1972. 7. 3.) 장군 흉상

 

'블라디보스톡'이란 말은 동방을 지배하라는 뜻이다. 베이징조약으로 러시아는 중국, 조선과 경계를 맞대며 아시아가 되었다. 이때만 해도 연해주는 실효적으로 조선의 강역이었고, 더 크게는 국가 없는 유목민들의 땅이었다.

연길은 조선족자치주의 주도이다. 주화는 진달래이다. 1952년에 93일에 조선민족 자치구(自治區, 중국어 간체자: 自治区)가 설치되었다. 1955년에 조선족 비율이 2%에 불과한 둔화 현이 편입됨과 동시에 자치주(自治州)로 격하되었다. 초대 자치구장 및 자치주장은 항일독립혁명가였던 주덕해 장군이었다. 연길[延吉도문[圖們돈화敦化화룡[和龍용정[龍井훈춘[琿春]6개 시와 왕청[汪淸안도[安圖] 2개 현으로 이루어져 있다.

손을 꺼내기 힘들 정도로 추운 11월 초순의 '흑룡강'
손을 꺼내기 힘들 정도로 추운 11월 초순의 '흑룡강'

 

답사 끝 무렵 흑룡강에서 시를 하나 썼다. 이 시로 만주 답사의 시각을 대신한다. 만주를 대평원, 독립운동 근거지 정도로 한정해 볼 수 없다.

 

흑룡강黑龍江에서

얼어붙은 강물인들 흑하黑河 검은 땅에 떨고 선

말 탄 자들의 어미 버들아씨만 하겠느냐

광야에 난 들불인들 눈보라 속 내달린

오랑캐의 가슴을 덮히겠는가

흉노, 선비, 돌궐, 말갈, 여진, 동이의

사라진 나라가 전설이 되어

맑게 숯불 타는 별들로 대륙의 밤에 우느냐

바람으로 사라진 오랑캐들의 더운 피를 먹었더냐

팽팽한 얼음을 녹여서는

흑룡강아 너는 천년 또 천년의 옛일을 일깨워 흐르느냐

백두산 서북쪽 만주벌 눈보라 뚫고 흐른 송화강을 속삭이고

시베리아 자작나무 숲속 쓰러진 파르티잔의

혁명가가 듣고 싶은게냐

뭉골문명기 '지상의 마지막 오랑캐' 이영산 사진
뭉골문명기 '지상의 마지막 오랑캐' 이영산 사진

 

몽골 초원을 달리던 오랑캐가 그립더냐

북방의 대륙 열차가 캄캄히 눈 내린 밤을 달리는데

국경을 넘어 온 사내들의 가슴은

오십도 화주로도 덮혀지지 않는다

‘몽골초원’ 이영산 사진
‘몽골초원’ 이영산 사진

 

나라란 가져서 누리려는 자들의 경계

바람으로 달리고 강물로 흐르는 자들에게

나라는 길을 막는 울타리일 뿐

누가 광야에 너와 나의 경계를 그었더냐

새벽닭이 울어 조중러 삼국이 같이 깨니

나라의 일어나고 사라짐이 바람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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