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잠
[시詩] 잠
  • 임우택(3·1민회 교육분과위원장)
  • 승인 2021.01.08 1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낮과 밤

삶과 죽음

날숨과 들숨

기쁨과 슬픔

잠과 깸

 

삶은

역설의

수레바퀴

잠을 자면서

죽음과 만난다

 

기억이 사라진

꿈을 꾼다

 

우주가 다가와

나의 손을 이끌고

무생물들의 나라로 간다

 

달과 별들

구름과 대지

멀리서 온 강물은

하늘에서 쏟아지는

햇살에 반짝이며

물결이 되어

흘러간다

 

오래된 인류와도

하나가 될 것이다

 

선사 이래의 모든 동물과도

하나가 될 것이다

 

역사들과도

하나가 될 것이다

 

영겁의 시간

호흡을 지닌 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우주의 의지에 따라

변화할 것이다

 

고체

액체

기체가 될 것이다

보은 산외면에서 천마를 재배하는 권오승농부
보은 산외면에서 천마를 재배하는 권오승농부

 

우주의 개체는

죽어서 완성되고

자신의 의지를 버림으로

무수한 생명들은

말없는 흙으로

돌아간다.

 

흙에서는

기적처럼

새순이 피어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