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개벽꽃 피는 마을.4-황토고개
[시詩] 개벽꽃 피는 마을.4-황토고개
  • 강주영(전주동학혁명기념관 운영위원)
  • 승인 2021.01.09 2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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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배미

저 밭뙈기

쑥대밭인디

불을 놓든지

갈아엎든지

가심에 천불이 이는디

서방이고 남방이고

코빼기도 안 보여

술판에 갔나

낫 갈러 갔나

어쩌겄는가

시상이 시러베라도

땅이 저리 붉은디

농새꾼이 땅을 버리겄소

성님 동상

남정네들은

싸움 준비허는 갑소

담배씨만큼도

이길 리 없겄지만

쌈박질이라도 히야

속이 풀리겄지

깜정 쑥대밭

붉은 황토 고개

 

박홍규 작 황토고개 69*100cm 2011 한지에 수묵채색
박홍규 작 황토고개 69*100cm 2011 한지에 수묵채색

 

아 놓던 질이네

가보세 가보세

황토 고개

파랑새 날고

녹두꽃 피는 곳

황토 고개 넘어

가보세 가보세

좁쌀 한 톨

나라가 주지 않았네

목숨을 기룬 건

황토와 두레꾼 마을

저문 황토 고개

목숨 고개

인생 고개 넘어

둘러앉어

밥 먹으러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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