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파괴하는 제2공항 반대
제주 파괴하는 제2공항 반대
  • 김홍모(제주시민, 만화가)
  • 승인 2021.02.03 2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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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을 제주 발전이라며 추진하는 건 거대한 사기극

제주도는 미국의 대중국 전진기지로 전락 하고 말아

바다에는 미 핵항공모함, 하늘에는 미 전투기가 날아다니며

도민의 건강과 안전을 해치는 게 서귀포 발전인가?

 

강정 해군기지 공사를 막 하고 있을 때였다. 공사장 정문에는 '민군복합관광미항'이라고 쓰여 있었다.

서귀포에서 택시 탈 일이 있어 타고 가다가 기사 아저씨와 해군기지 이야기를 나눴다.

서귀포도 이제 발전해야지요.”

아저씨는 강정에 해군기지가 들어서면 서귀포가 발전할 거라고 철석같이 믿고 계셨다. 강정에 민군관광미항이 생기면 크루즈 여객선도 들어오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도 들어와 택시 사업도 잘 될 거라 믿고 있었다. 그게 다 국가가 벌이는 사기극이고 거짓말이라고 해도 믿지 않았다.

국가가 어떻게 그런 거짓말을 해요. ”

 

제주 하늘을 날아다닐 미전투기들(김홍모 그림)
제주 하늘을 날아다닐 미전투기들(김홍모 그림)

 

강정해군기지가 완공된 지 몇 년이 지난 지금 서귀포가 발전했나. 크루즈 여객선은 커녕 미군 핵추진 잠수함과 핵항공모함이 들어와 폐기물을 버리고 갔는데 제주 도정은 전혀 몰랐다. 강정 바다가 썩어 들어가고 서귀포 식수원인 그 물 맑다는 강정천도 오염돼 깔따구 유충이 나왔다. 게다가 도로를 넓힌다며 나무를 자르고 파헤치고 있다. 이게 발전인가. 도민의 건강과 안전을 해치는 게 서귀포 발전인가 말이다.

2공항도 그렇다. 성산에 공항이 생기면 낙후된 (대체 어디가!) 제주 동부가 발전할 거라고 떠벌린다. 성산에 제2공항이 생기고 에어시티가 들어서면 성산 바다는 도두동 똥물 바다처럼 오염될 게 뻔하다. 해녀 삼춘들이 똥물 콸콸 나오는데서 어떻게 물질을 하나. 중산간까지 다 개발하면 그 하수처리는 어떻게 할 것이며 가뜩이나 지하수가 오염되고 있는데 먹는 물은 어떻게 할 건가. 게다가 코로나 대유행의 시대에 성산 제2공항이 대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엄청난 적자 공항이 되고 그 적자는 해마다 수백억 세금으로 떼우게 될지 모른다. 이런데 제2공항을 제주 발전이네 뭐네 하면서 추진하는 건 거대한 사기극이다.

정말 중요한 건 제2공항의 진짜 목적이 공군기지라는데 있다. 공군은 이미 제2공항에 남부탐색구조대 명목으로 공군기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 한미 SOPA 협정으로 강정해군기지처럼 미 공군 폭격기가 허가 없이 통보만 하고 제2공항에 들어올 수 있다. 결국 제주도는 미국의 대중국 전진기지로 전락해 버린다. 바다에는 미 핵항공모함이 하늘에는 미 전투기가 날아다니게 된다. 이게 제주 발전인가.

 

 

난산리, 수산리, 신산리, 온평리, 고성리 마을 주민들의 땅과 집과 어린이들의 학교를 강제로 빼앗고 이따위 것을 짓는다는 건 국가폭력이다. 폭력에 함께 맞서지 못할망정 개발주의자들과 투기꾼들은 온갖 거짓말을 해가며 도민들을 속이고 찬성에 열을 올린다. 아무리 돈이 좋아도 최소한의 양심은 있어야 할 거 아닌가.

이제 215일부터 17일까지 제2공항 찬반을 묻는 여론조사가 시작된다.

제주 바당과 지하수를 똥물로 만들, 제주를 군사기지로 전락시킬, 제주의 아름다운 환경과 가치를 다 파괴하고 주민들의 삶의 터전마저 빼앗는 제2공항이다.

나는 살고 싶어서 제2공항을 결단코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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