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개벽화 피는 마을.8 집으로 가는 길
[시詩] 개벽화 피는 마을.8 집으로 가는 길
  • 강주영(전주동학혁명기념관 운영위원)
  • 승인 2021.02.25 2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니미럴

오늘 아스팔트 농새는

흉작이여

우세두세

집으로 간다

여의도 겨울 그림자

질게 끄슬며 간다

물대포 직살나게

얻어 쳐맞고

호주머니에

두 손 짚이 찌르고

뒷짐을 지고

구부정하게

집으로 간다

찰거머리 소금에 문대서

확 팽겨쳐야

속이 씨원한디

어제 오늘 일이간디

가뭄 들고 장마 져도

농군은 씨 뿌리고

목숨을 기루는 사람덜이여

싸움판에 나와도

농새는 져야

맴 편한 사람덜이여

지눔덜은 컴퓨터나 자동차

4대강 녹조라떼 마시고 살라 혀

거시기 뭐냐

지식이나 정보 먹으면

배부른갑제

우덜은 하늘 땅 어우러져

쌀밥에 냉이 나물

된장에 무쳐

막걸리 마시며 살랑게

땅이 사라지고

물이 말라야

농군 없이는

못 산다는 것을

그때서야 알랑가

 

박홍규 작 '집으로 가는 길'    2011, 145*75cm 2011 한지에 수묵채색*이 그림은 박홍규 화백 자신이 아끼는 그림이다. 값을 치른대도 팔지 않은 작품이다.
박홍규 작 '집으로 가는 길' 2011, 145*75cm 2011 한지에 수묵채색*이 그림은 박홍규 화백 자신이 아끼는 그림이다. 값을 치른대도 팔지 않은 작품이다.

 

싸게싸게 후딱 가자

괴질 계엄령 내렸다

디지털 나라가

마스크 쓴 괴질나라지

머시겄어

눈먼 도시 벗어나

별빛 내리고

동백 피는

농군나라로 어여 가세

근디 쩌그

머리 치렁치렁

노랑바지는 머시여

잉 아재네 새 식구라고

꼴은 저리도

손도 야물고

동네방네 다 퍼준다고

항꾼에 산다고

쌈판에 왔구만

잘 힜네 되았네 되었어

니들 있응게 되았다

서로 다독이는

새싹 농군 있어 되았다

가자 싸게싸게 가자

근디 말이여

남기 아재 두고 가도 될랑가

우덜만 가도 되는 거시여

영 껄쩍지근 허네

지는 싸움이 더 많지

이길려고만 나섰는가

나서야 된게 나섰지

민란이 이기는 법 있든가

작은 쌈이 뭉치고 다져서서

한 번은 크게 뒤집는 벱인게

어여 집으로 가세

 

*이눔들아 백남기 아재 살려내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