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개혁] 한국 교육, 근본부터 다시 시작하라
[교육개혁] 한국 교육, 근본부터 다시 시작하라
  • 김지영 시민기자
  • 승인 2021.04.1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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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사가 이야기 하는 교육개혁 상상프로젝트
유럽 교육의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는 68혁명
유럽 교육의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는 68혁명

부모, 마누라, 자식빼고 다 바꿔라!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입니다. 기존 교육체계에서 변화를 도모하느니 차라리 교육대혁명의 원년으로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을 구축해야 됩니다.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을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여러 이해관계가 얽히고 섥혀 있습니다. 교과 한과목이라도 축소, 통폐합 하려면 대학전공교수부터 그 교과를 가르치는 교사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힙니다. 이것을 사범대학의 교과 이기주의라고 합니다. 교과 이기주의로 인해 학생들이 공부해야할 교육과정의 양이 엄청납니다. 개개인의 인성이 모여 만들어지는 통찰력있는 인성을 사회적 자본이라고 합니다. 신뢰, 협력, 관여, 연결망, 연대, 공공심, 규범준수 등 개인 또는 사회에 도움이 되는 요소들을 포괄합니다.

경제자본, 인적자본 못지 않게 한 나라의 경제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고 정책과 구도 변화 과정에서 이해관계자 간의 갈등을 완충할 중요한 요소입니다. 2017년 한국, 중국, 일본, 미국  4개국 대학생들 4,000명을 대상으로한 연구에서 한국의 사회자본 요소중 불신, 개인주의, 폐쇄성이 다른 나라보다 높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학생때 받은 교육의 양적 증가가 성인기 사회자본의 신장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공동체가 결정한 내용이 자신들의 공동체 뿐만 아니라 사회전체를 위한 것인지 생각할 수 있어야 됩니다. 학생들을 위해서 교과정에 꼭 포함되어야 하는 과목들인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합니다. 이 많은 교과정속에서 학생들은 도전적 문제와 질문, 탐구 지속성, 수평적 참여, 비판과 사색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현재의 교육과정으로는 답이 없습니다.

둘째, 수단과 목적 사이에서 우왕좌왕하고 있습니다.IT기술을 교육에 접목시키는데 급급한 나머지 교육의 본질을 망각하고 있습니다. 수업과정에서 IT나 컴퓨터 기술을 활용하기 전에 풍부한 독서교육과 독서량이 선행되었어야 합니다. 실리콘밸리 부자들은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주지 않습니다. '뉴욕타임즈'에서 확인한바로는 '윌도프 스쿨(Waldorf School of the peninsuls)'에 실리콘밸리의 유수한 혁신기업 직원들의 자녀들이 가장 많이 다니고 있습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은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학교답게 최첨단 Smart 기기를 교자재로 활용하거나, 컴퓨터 언어나 코딩, 프로그래밍 교육을 할 것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와 정반대로 철저히 아날로그 방식을 활용합니다. 종이책을 가지고 나무장남감, 흙장난과 같은 자연환경을 활용해서 수업 커리큘럼을 구성합니다. 이것은 과학적인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한 최고의 교육방법론인 디지털디톡스입니다. 인터넷, 디지털 기기의 부작용으로 창의성, 독창성을 저해시킨다는 사실이 뇌과학 분야에서 입증되었습니다. 흝어보고, 건너뛰는데 사용되는 신경회로는 확장되고 강해지는 반면에 깊고 지속적인 집중력을 가지고 읽고 사고하는데 사용되는 부분은 약화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가난한 공립학교는 학생에게 IT기기를 이용한 수업을 합니다. 교육재정이 부족한 주에선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기 훨씬 이전부터 '비대면 유치원'을 확대하고 있었습니다.

요즘 학생들의 어휘력, 어휘력을 바탕으로 하는 문해력이 날로 저하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초등, 중등뿐만 아니라 고등교육현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나 각 대학들이 '독서', '글쓰기'등의 수업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현재 학생들은 메신저, SNS 등을 통해 짧고 간단한 의사소통을 하는 세대로서 길고 복잡한 구조의 문장 해독이나 자신의 논지를 펼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는 학생들이 '디지털 문해력'은 상당한 편이지만, 문장과 단락, 문맥을 파악할 수 있는 '전통적 의미의 문해력'은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소아정신과 신의진교수는 기기를 통해서 간접적인 자극만 수동적으로 많이 접할때 뇌에 중요한 상호작용능력, 집중력, 기억력은 분명히 안 좋아진다고 말합니다. 학자들조차도 종이로 읽은 논문과 PDF 파일로 스캔해서 논문을 봤을때 종이로 읽은 논문을 더 잘 기억한다는 인지심리학자의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인간의 뇌 자체는 외부작극을 스캐닝 모드로 들어가면 심사숙고 하지못한다고 학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인지발달측면에서 초등학교 2~3학년 아이들에게 하루 2시간씩 디지털기기를 접하면 초등학교 5학년이 되었을때 어휘 능력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학교에서 교육적인 이유로 사용하는 IT기기도 포함한 시간입니다. 우리는 학생들에게 IT기기로 수업을 하기전에 과연 학생들이 하루 몇시간을 디지털기기에 노출되고 있는지 파악해야 되며, 학교에서라도 디지털접촉을 줄이도록 다시 교과정을 개편해야 됩니다. 학교가 디지털디톡스를 해주는 인간중심교육기관으로 거듭나야 됩니다. 

셋째, 현재 온라인교육을 통해서 비판받고 있는 교수, 교사들의 자질입니다. '공교육 공백'에 사교육 격차가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28만 9000원이라는 통계에 학부모들은 갸우뚱합니다. 과연 30만원이 안되는 사교육비 때문에 학부모들이 교육비를 버거워 했을까요? 우리는 교육현장에 근무하는 교수, 교사의 사교육비 지출통계가 필요합니다. 공교육을 하는 교사들도 왜 자녀들에게 사교육을 시키는지, 그들도 느끼는 공교육의 한계를 파악해서 문제점과 개선점을 찾아야 합니다. 교육이 경쟁력이고 삶을 좌지우지 하는 사회에서는 교육열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앞으로 3가지 난제에 부딪힙니다. 첫째, 인구감소입니다. 세계 출산율 최하위!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0명대 출산율 국가입니다. 2018년 0명대 출산율 진입 후에도 매년 낮아져 지난해에는 역대 최저인 0.84명까지 추락했습니다.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우리나라의 출산율 하락세는 진행형입니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30조원이 넘는 재정을 투입했지만, 효과는 전무합니다.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는 교육제도에 대한 불신과 사교육비부담, 불평등한 육아문화가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유럽의 선진국들은 모든 국민들에게 평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취학 전 교육부터 대학 과정까지 무상 공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선진국 중 저출산 문제를 가장 먼저 경험한 나라로, 출산과 보육을 개인이나 가족 차원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 책임의 문제라는 기본 인식하에 장기적이고 강력한 출산장려정책을 추진해 왔습니다. 프랑스에서는 교육과 홍보를 통해 출산과 양육에 대한 사회적 합의 속에서 다양한 육아 휴직 제도를 받아들이도록 하고, 아빠들도 적절한 가사분담을 하고 육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도록 합니다. 프랑스의 출산율은 1993년 1.73명을 최저치로 다시 꾸준히 증가하여 2015년 2.01명으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출산율 2.0대를 유지하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한국은 권위주의적인 가정 문화가 남아 있으며, 맞벌이 부부에게서 조차 가사와 육아는 부인의 몫이라고 간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높은 등록금과 월세를 포함한 생활비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학업을 이어나갑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대학생과 졸업생들은 일자리마저 구할 수 없어 학자금도 못갚는 악순환이 계속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교육과 육아가 평등하게 제공되고 있는지 진지하게 논의되어야 합니다. 인구정책의 올바른 철학은 개인의 행복과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인구교육을 통해서 실현시켜야 합니다.

둘째, 교육에 올인한 세대의 에듀푸어 노후입니다. 동양고전에 등장하는 맹모는 지금도 중국, 인도, 한국등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자녀를 키우고 있습니다. 빚을 내서라도 사교육을 시켜서 자녀가 경쟁에 뒤쳐지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당연하게 합니다. 한달에 100만원이 넘는 영어유치원을 보내는 것부터 중산층의 에듀푸어가 시작됩니다. 여기에 더 나아가 영어교육과 더 좋은 교육환경을 위해서 기러기아빠라는 가족형태가 등장했습니다. 중산층이 이런 교육흐름에 편승했다가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많이 몰락했습니다.

셋째, 그나마 있는 학생인구를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미국대학에서는 시험지에 자기 생각이 없으면 높은 학점을 받지 못하는데 반해 한국에서는 교수가 강의한 내용과 다른 의견을 적으면 좋은 학점을 못받습니다. 비판적인 것을 공격적인 것으로, 창의적인 것을 엉뚱한 것으로 인식합니다. 이것은 우리나라 교육과 사회발전을 가로막는 꼰대문화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우리나라는 성인이 된 대학생조차도 의견을 제시하는데 학점때문에 눈치를 봐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나라가 노벨상을 못 받는 이유입니다. 이스라엘을 살펴볼까요. 교실과 도서관은 자유토론하는 공간으로 시끌시끌합니다. 상대방의 대한 배려와 존중을 바탕으로 나이나 지위를 떠나 다른 생각을 수용해주는 사회분위기가 작지만 강한 나라로 만들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전지구적으로 2천만이 안되는 인구인데도불구하고, 전지구 부의 50%를 갖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교육에 투자하는 돈과, 시간에 비해 국가의 경쟁력은 어떤 수준인가 고민해봐야 됩니다. 우리는 뒤쳐진 교육을 바꾸는데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서 해결점을 찾아야 됩니다.

제가 생각한 해결점은 다음 3가지입니다. 첫째, 학교에서 철학교과를 개설해야 됩니다. 초등학교때부터 고전을 가르치며 깊이있는 사고력, 통찰력, 배려를 키워줘야 문제해결력, 갈등해결력, 공감능력이 생기고 학폭, 왕따가 없어집니다. 철학안에는 고전을 포함한, 인문, 사회, 천체, 지리등 웬만한 교과목이 포함됩니다.

둘째,  철학, 수학, 경제(=금융공부), 영어, 생물, 체육과목으로 기초필수과목만 가르칩니다. 교과를 대폭 줄이고 독서시간을 충분히 갖게해야 합니다. 음악, 미술은 일반학교에서 음악회나 전시회 관람으로 대체합니다.

셋째, 대입은 없애는 방향이 맞지만 그때까지 지금 입시제도도 정비해야 됩니다. 내신은 절대평가하고 수능을 일년에 2~3번 기회를 줍니다. 내신을 절대평가하는 이유는 일반고, 특목고의 특성과 학교마다 다르게 출제되는 평가의 객관성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 사회의 공교육불신이 교사마다 다르게 기록되는 정성평가에서 더욱 증폭되었기 때문입니다. 교육부가 실시한 종합감사에서 서울대를 비롯한 유명사립대들의 대입입시비리는 학종이라는 정성평가시스템을 도입할때 이런 입시비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견제장치는 소흘히했기 때문에 당연히 예견된 결과입니다. 

서양의 소크라테스, 동양의 공자는 끊임없이 제자들에게 질문했고 또한 제자들의 질문에 대해 하나의 정답만을 말한 것이 아니라 각 제자마다 적절히 다른 답을 주었습니다. 그 옛날에 '개별화 맞춤형 교육'을 몸소 실행했습니다. 이런 방향으로 가기위해선 교사들이 한달에 10권이상의 독서를 통한 인싸이트로 무장되야 가능할 것입니다. 그리고 행정업무는 공문담당자를 학교에 두어 교사들은 오로지 수업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교사는 미래로 나아갈 학생들에게 필요한 지식을 위해서 끊임없이 독서하고 연구하는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지금 아이들이 가져야할 창의력, 문제해결력, 타인에 대한 존중은 독서와 운동을 통해서 충분히 그 소양을 갖출 수 있습니다. 1000권, 10000권을 읽은 아이들에게서 우리는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다양한 독서로 자란 아이들이, 충분한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발산한 아이들이 타인도 배려할 줄 아는 어른으로 자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독서하고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을 학생들에게 돌려줘야 합니다.  이러한 시간확보를 위해서 효율적인 교과개편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생각하고 배려할줄 아는 아이들이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자라서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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