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퍼하지 마소서
슬퍼하지 마소서
  • 도영인(칼럼니스트, 통합영성코치)
  • 승인 2021.04.2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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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comfort women을 기억하며

 

뼈를 깎아 내는 기억을 붙들고

용서하는 마음으로 한 평생

수행하던 희생양 여인들이

이 세상을 떠날 때

그들은 우리 가슴 속에서

빛나는 별들이 된다

 

분홍 꽃잎으로 물오른 얼굴이

회색빛 할미꽃 되어 고개 숙였다가

이제 허리를 당당히 핀 모습으로

이 세상을 떠날 때

그들은 우리 눈동자 속에서

반딧불 빛으로 반짝거린다

일본군 성노예 희생자를 상징하는 '소녀상'
일본군 성노예 희생자를 상징하는 '소녀상'

 

슬퍼하지 마소서

이름 없는 작은 별들이여

우리 눈동자에 흐르는 피눈물 되어

새파란 가슴속까지 빨갛게 적셔버린

상처 입은

희생양 어머니들이여

 

무심하게 살아있는 인간들을

용서하지 마소서

죽은 영혼으로 썩어빠진 죄인들이

제 몸 속 추악한 기억을 떨쳐내려

도망치다가 마침내

무릎 꿇고 참회할 때까지

 

죄지은 영혼들이 첫 번째 죽음을 죽고

끝없이 다시 살아나는

고통 속에서

정화하는 마음으로 용서를 구할 때까지

여기 이렇게 살아있는

무정한 사람들까지 용서하지 마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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