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활동가 인터뷰 28] “저는 늘 마을사람들이 궁금해요”
[주민자치활동가 인터뷰 28] “저는 늘 마을사람들이 궁금해요”
  • 직접민주주의 뉴스
  • 승인 2021.05.1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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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금천구 시흥5동 동자치지원관을 만나다

지금까지 쓴 주민자치활동가 인터뷰 소개글은 대부분 주민자치활동가의 약력을 소개하거나 마을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서술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소개하려는 주민자치활동가는 좀 다를 것 같습니다. 박현주 지원관과 처음 인사한 곳은 시흥5동에 있는 은행나무입구사거리 버스정류장이었습니다. 시흥5동까지 오셨으니 점식식사도 대접할 겸 동네 소개도 하고 싶다는 뜻이었습니다. 

길을 걷는 내내 박현주 지원관은 동네 소개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아직 옛날 동네의 모습을 갖고 있는 시흥5동에 대한 박현주 지원관의 애정은 깊었습니다. 동네 식당, 까페들을 운영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애정 있게 알려 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 초대해서 공간의 역사에 대해 소상히 알려주었으며 1층, 2층을 함께 돌며 공간이 만들어 지게 된 과정을 재미나게 설명했습니다. 

애정과 자기 활동에 대한 긍지가 없다면 쉽지 않은 일이었지요. 

박현주 지원관의 마을활동 시작점 자체가 ‘애정’이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워킹맘이었던 박현주 지원관은 자녀들의 어린 시절을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했다고 합니다. 아이에게 집중하면서도 자신의 어린 시절을 따뜻하게 감싸주었던 마을에서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차에 박현주 활동가의 눈에 주민센터에 있던 자원봉사자 모집 광고가 눈에 띄었다고 합니다. 

“주변의 연고없이 개인이 자발적으로 들어온 건 제가 처음이라고 하더라구요. 당시 주민센터에 있는 새마을문고 회원으로 활동하며 그 공간을 쓸고 닦으며 온기가 번지는 마을 사랑방 역할을 하는데 관심을 쏟았어요.”

그렇게  자원봉사로 시작한 마을활동이 어느새 동자치지원관까지 하게 된 셈입니다. 

“뭐든 알아야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개설된 교육 강좌도 열심히 들었어요. 마을을 알아가는 재미에 푹 빠졌죠. 늘 새로운 변화에 관심을 두었고 누군가의 초대는 또 다른 배움의 기회라고 생각해 서슴없이 도전했습니다. 용감했던 것 같아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박현주 지원관은 자신을 ‘용기를 낸 사람일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습니다.
자신이 용기를 낼 수 있었던 힘은 ‘금천학부모모임’이라는 단체에서 ‘재밌고 멋지게 활동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박현주 지원관은 금천학부모모임을 하면서 문제를 찾고 토론하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마을 활동의 좋은 경험을 쌓게 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금천학부모모임 회원, 독산4동 꿈씨어린이작은도서관 관장을 지내면서 마을과 함께 한다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깨달았기에 엄청난 업무량을 자랑하는 동자치지원관도 결심할 수 있었습니다. 

“초기엔 동자치지원관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았던 지역정서도 있었고 새로운 정책이 도입된 초기라 이러저러한 어려움을 감내하는 도전이었습니다. 그래도 주민자치회가 예전보다는 행정 의존도가 낮아지고 민주적인 회의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상호 노력하는 과정에서 마을 의제도 스스로 발굴하고 자치계획도 수립하는 등 주민자치 실현을 위한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자치위원 교육, 회의와 문서 준비, 회의 보좌, 회계 업무까지.... 주민자치회 운영에 1부터 10까지의 사무업무를 혼자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동자치지원관. 박현주 지원관을 비롯한 동자치지원관의 일상은 야근 없는 날을 꼽는 게 더 나을 정도로 바쁜 업무의 연속입니다. 

그러나 자치위원들의 변화를 함께 목격하다 보면 행복이 절로 커진다는 말 또한 잊지 않았습니다.  
“지금 인터뷰를 하는 이 공간도 자치위원 한 분이 빌려주신 거예요. 자치위원 모집 현수막을 보시고 저랑 연락이 되신 분인데 프로그래머 경험이 있으신 분이에요. 그분께서 우리 마을에서 4차산업에 대한 공유가 안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주민자치회에서 그 일을 하면 됩니다. 그래서 그 분께서 지금 어린이들을 위한 4차산업 의제를 실천해 나가고 계세요.”

물론 주민자치회 활동에 애로사항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박현주 지원관은 오는 6월이면 지원관 활동을 종료하게 됩니다. 주민자치회 시범사업 종료에 맞춰 지원관 활동도 종료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지역구(자치구)의 준비정도에 따라 주민자치회 및 지원관 활동의 방향이 결정됩니다. 

3년 9개월 동안 동자치지원관으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낸 박현주 지원관은 ‘무슨 일이 있어도 주민자치회는 지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주민자치회는 마을공동체 활동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주민자치 활동은 어렵고 딱딱한 것이 사실입니다. 주민의 세금을 운영하는 일이다 보니 당연히 막중한 책임이 따르지요. 그러나 그 만큼 하는 일도 규모가 있고 공동체가 성장하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됩니다. 풀뿌리 민주주의, 직접민주주의가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주민자치회를 통한 주민 역량이 강화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누군가가 우리 마을을 위해 이것을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 아무리 기다려도 만족스럽게 채워지지 않을 겁니다. 스스로 당사자성을 가지고 직접 하는 것이 훨씬 가치있고 만족스러운 결과로 다가올 겁니다.”

그럼 박현주 시흥5동 동자치지원관을 만나보시겠습니다. 사진을 누르시면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영상 촬영: 김성호 직접민주주의뉴스 이사장, 사진 촬영: 정해랑 공동대표, 인터뷰 진행: 박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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