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의 난장 속에서 일상의 민주주의를 잃지 말자
대선의 난장 속에서 일상의 민주주의를 잃지 말자
  • 김종수 기자
  • 승인 2021.11.05 2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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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야당의 대표가 확정되어 본격적인 대선운동이 시작된다.

저마다 응당한 명분을 내걸고 자신들이 바라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물고뜯고 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인터넷은 혐오와 감정쓰레기들을 쏟아놓는 소리없는 난장판이 될 것이다.

정론을 포기한 신문사들은 저마다 정치좀비들의 조회수와 댓글사냥을 위한 자극적인 제목과 침소봉대로 저들의 구미를 자극할 것이고, 누구의 쓰레기가 많으냐를 대중지지도로 평가하며 다음 미끼를 제조할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고 있다고 말하지만, 정부권력에 기대어 자신들이 원하는 사람이 대권을 쥐면 바라는 것들이 해결될 것처럼 기만한다. 자신들도 안다. 다만 그 명분으로 그래도 '저 놈보다는 낫지 않은가!' 라고 말하며 자신의 자판 두드리기와 손가락활동에 큰 의미를 둔다.

 

이웃나라 일본의 선거가 유권자들의 무관심에 힘입어(?) 무난히 자민당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그들은 총리를 바꾸는 것을 권력교체로 받아들이고, 전 총리들에게 국가적 위기의 책임을 전가한다. 그리고 자민당의 새로운 총리에게 국가적 변화를 기대한다. 흑묘백묘다.

한국은 분명 일본과는 다르다. 적어도 집권당이 바뀌기도 하니까?

그렇다고 한국 민주주의가 일본보다 낫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한국은 경우는 일본과 다르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일본은 그 놈이 그 놈이지만 한국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고 말한다. 그러나 또 다른 이들이 보기에는 黑狗白狗이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말하는 국가의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율 제고를 위해 국민캠페인으로 그리 나쁘지 않은 슬로건이다. 그러나 시민들이 선거에 몰입하게 되면 실제 내 생활과 결부된 일상의 민주주의는 위축되거나 심지어 사라져 버리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매일매일 각기 다른 여론조사기관에 따라 지지도가 춤을 추는 숫자놀음에 화내고 짜증내고 쓰레기를 양산하는 자판과 손가락의 움직임이 부산해진다. 이쯤되면 民이 主가 아니라 후보가 主君이 된다.

비록 우리 인간은 민주주의에 도달할 수는 없지만,
진정한 民이 主人되는 이상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아테네 민주주의는 직접 민주주의가 가능한 도시였고 마을이었다.
누구나 추첨을 통해 공무원이 되었고, 자기에게 일이 맡겨지면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스스로의 역량을 갖추었다.

 

할 수 있는 대로 民이 主人이며, 내가 역사를 만들어가는 일에,
내 이웃과 마을에 눈길을 보내고 움직인다.
내가 살아있으려면 대선 뉴스에서 가능한 멀어지도록 하자.

백승종 교수님의 말을 옮겨본다.
"깨어있는 백성은 위기 때마다 결사대를 만들었고,
그 결사대의 지향을 당대의 상황에 맞게 제시해주는
평민지식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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