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보가 진정 사과하러 가야 할 곳은 여의도 농성장이다!
윤석열 후보가 진정 사과하러 가야 할 곳은 여의도 농성장이다!
  • 정해랑
  • 승인 2021.11.12 2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을의 마지막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더니 드디어 서울도 영하의 날씨가 되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가면 이 추위에도 천막을 치고 농성하는 분들과 피켓을 들고 1인 시위하는 분들의 모습이 수도 없이 많다. 어느 한 분이라도 한이 맺히지 않고 사연이 없겠는가마는 그 중에서도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촉구하는 농성을 하고 계신 민족민주열사희생자 유가족들의 한은 우리가 특별히 생각해야 할 점들이 많다.

 

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와 민주유공자법제정추진단은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촉구하며 지난 6월 21일부터 현재까지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여왔다. 그러나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논의할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의1소위에서는 법안 논의조차 시도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유가족들은 ‘마지막이다’라는 심정으로 지난 10월 7일부터는 대부분 80을 넘긴 분들이 노구를 이끌고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우선 이분들은 자식, 남편, 동생 등 사랑하는 가족을 민주화운동의 과정에서 잃은 분들이다. 특히 생떼 같은 자식을 민주제단에 바친 분들의 수십 년 한을 그 누가 짐작이나 할 수 있으랴? 그런데 우리 사회는 이분들을 민주화의 영웅이니, 이분들 때문에 오늘이 있다느니 말만 그럴 듯하게 떠들어 놓고는 아무런 법적인 예우를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교과서에도 싣고 영화로도 만들고 때만 되면 방송에서 특집 프로그램을 만들면서도 말이다.

우리 사회가 민주화되기는 되었는가? 민주화 과정에서 희생된 분들은 여전히 구천을 떠돌 수밖에 없고, 그분들을 잃은 가족들은 노숙 농성장에서 추위에 떨어야 하며, 그분들에게 악랄한 고문을 가하던 자들, 그들을 사주하던 자들은 어디선가 호의호식하는 이 기막힌 현실. 그런데도 이분들이 희생되었던 때만 오면 우리 사회는 이분들의 이름을 부르며, 무척 슬픈 듯한 표정들을 짓는다. 우리 사회는 민주화된 게 아니라 철저히 위선적인 사회가 되어가는 것은 아닌가?

특히 그 정도는 정치인들의 경우에 더욱 심하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했다고 하는 현 정부 여당 역시 그런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12.12군사쿠데타와 518광주학살에서 2인자였고, 전두환에 이어 대통령이 된 뒤 재임 기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노태우를 국가장으로 예우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가? 그가 저지른 죄로 목숨을 잃고 불구의 몸이 된 이들의 한이 켜켜이 쌓여 있건만 어찌 이런 망발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최근에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분이 많다”는 망언을 하여 개꼬리 3년 묵혀도 황모는 못 된다는 옛말을 실감하게 만들었다. 윤석열 후보에게 묻는다. 젊디젊은 학생을 끌고 가 물고문해서 세상을 떠나게 하고, 최루탄 직격탄으로 목숨을 잃게 하는 정치, 군대를 고문과 폭력으로 얼룩지게 해서 의문사가 일어나게 하는 이른바 녹화사업을 한 것이 과연 잘한 정치인가? 당신도 그렇게 하겠다는 것인가?

윤석열 후보는 이런 망언을 하고 표에 도움이 안 된다고 여겼는지 광주 5.18묘역을 방문하는 정치쇼를 하였다. 518항쟁 관련 단체들과 광주시민들의 저지로 묘역 참배는 못하자 자기 마음대로 떠들어대고는 그것을 사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가 참으로 사과할 마음이 있다면 오지 말라고 하는 광주에 가서 마치 박해받는 듯한 정치쇼를 하지 말고, 당장 여의도 민주유공자법 제정 촉구 농성장으로 달려가서 무릎 꿇고 사죄하는 것이 진정성 있는 일이리라.

현재 민주유공자법은 소관 상임위인 정무위 법안심사소위에 회부되어 있다. 하지만 지난해 9월에 발의만 된 상태에서 심의가 진행되지 않은 채 여야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유가족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고 한다. 민주화 과정에서 희생된 분들에 대한 정당한 예우 없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된 민주주의인가? 윤석열 후보는 말로만 민주주의를 떠들고 518영령들과 광주시민들의 마음을 안다는 거짓된 언사를 나열하지 말고, 뻔질나게 드나드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있는 농성장으로 가라. 가서 자신의 망언이 정말 잘못된 것임을 사죄하고, 민주유공자법 찬성 의사를 분명히 밝혀서 국민의힘이 이 법 통과에 협조하도록 하라!

그것이 아니라면 전두환이 했듯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사람들을 고문하고, 성고문하고, 투옥하고, 의문사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이 되겠노라고 외쳐라. 그것이 당신의 본모습임을 이야기하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